`패닉'' 이적의 솔로앨범 그의 조그만 머리속에는 태평양이 들어있는 것 같다. (그의 노래 내 작은 서랍속의 바다 가 생각난다). 그로서는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인 본 앨범에서 보여주는 음악은 지금까지의 그의 음악 행로가 그래 왔듯 의미심장하고 공감가는 가사와 함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조금 엉뚱한 음악이다. 그의 가사를 읽다 보면 항상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왔고 학벌도 좋고 여러가지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그가 거기에다 나이까지 어리면서 어떻게 이런 인생 밑바닥까지 가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얘기들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보면 주제 넘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속된말로 대단히 `난놈 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후자쪽에 더 동의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고 당연히 내 생각도 그런 쪽이다. Dead End , Rain , 회의 , 지구위에서 등등 그의 심오한 정신세계가 잘 표현된 곡들이 즐비하다. 앨범의 마지막 곡 잘 자... 는 반복되는 피아노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며 앨범을 마무리하는데 정말 적격인 곡이다.